블로그 너무 오랜만이다..
지난 몇 개월 자격증 딴다고 블로그는 아예 접어두었다.. 이제 하나씩 시간 될 때마다 써보아야지!
이번에 기록으로 남길 책은 더 셜리 클럽이다. 사실 책을 보고 나면 정확한 줄거리보다는 느낌이 남는 것 같다. 이 책의 느낌은 밝고, 일상의 이야기이고, 푸릇푸릇한 젊은 느낌이다. 중간중간 마음에 드는 문장들을 기록해보려 한다!
가끔 생각나요. 나에게 차가운 얼굴을 보여 준 사람들. 그렇지만 사실은, 그냥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. 사람들이 내게 냉담한 표정을 지었던 게 아니라 내 마음이 그런 게 아니었을까.
이 글은 이렇게 중간중간 독백같은 부분들이 있다. 나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말투로 그 사람의 기분을 파악하려 한다. 어떤 날에는 표정이 안 좋아 보이기도 하는데 막상 대화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들이 있었다. 나 또한 마찬가지다. 내 기분은 좋지 않은 게 아닌데 누군가 나에게 기분 안 좋은 일 있냐고 물어보기도 한다. 내가 다른 사람들 표정만으로 그들의 기분을 판단하는 게 오만한 걸 수 있다고 생각한다. 소설 속 문장처럼 내 마음이 그랬던 것이 아닐까. 생각이 들었다.
S는 오자마자 꽃 한 송이밖에 꽂을 수 없을 것 같은, 가느다란 크리스탈 꽃병을 깨뜨렸다.
"안녕하세요 이건 제가 살게요"
내가 S였다면 나는 미안해서 어쩔 줄 몰랐을 것 같다. "어떡해요 죄송해요 제가 치울게요"와 같은 말을 했을 테지만, S의 재치 있는 답변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고,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.
안 가면 안 되는 걸까. 하는 마음을 혼잣말처럼 슬쩍 흘렸더니 다들, 왜 안 가? 바보 아냐? 이 좋은 기회를 왜 놓쳐? 하는 식으로 반응해서 솔직히 놀랐다. '그냥' 안 가면 안 되는 거야? '그냥'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안 되는 거야?
모두가 가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길 때, 주인공은 안 가면 안 되는 건지 반문한다. 나는 단체생활을 그다지 아니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. 휩쓸리고 싶지도 않고, 그 많은 사람과 동일하게 무언가를 하고 싶지 않다.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. 너무 추상적인가..? 생각해보면 그런 것들이 많아 일상적으로 그건 당연한 게 아니야를 외치려 한다.
가독성 좋고, 주제도 무겁지 않고, 배경이 호주라 그것만의 느낌이 있다. 사실 제목과는 상관없는 문장들을 뽑게 되었는데, 제목이 왜 셜리 클럽인지는 읽어보길 추천한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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